영화 [남과 여] 작품정보
[개봉일]
2016년
[장르]
로맨스
[감독]
이윤기
[배우]
공유(기홍 역), 전도연(상민 역)
[상영시간]
115분
장애를 가진 아이를 국제학교 캠프에 참가시키기 위해 핀란드 헬싱키로 온 상민(전도연 분).
거기서 그녀가 만난 사람은 같은 장애아를 키우는 기홍(공유 분)이었습니다.
캠프장으로 향하던 상민과 기홍은 폭설로 인해 발이 묶이게 됩니다. 각각 가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고독함을 느끼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간 작은 산장에서 하루밤을 보내게되고 그들은 서로의 이름도 모른채 헤어지게 됩니다.
그로 부터 8개월 후 서울, 패션계 종사하고 있는 상민 앞에 기홍이 나타납니다. 돌연 나타난 기홍에 당황하면서도 흔들리듯 그에게 빠지게 됩니다.
영화 [남과 여] 줄거리 및 스포일러
누군가 나를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날들.
커리어를 갖고 순조롭게 경력을 쌓고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삶을 살며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부부 관계는 싸늘하고 아들에게는 장애가 있어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런 생활속에서 시들어가며 고통받고 있는 여자 상민이 있습니다.
아이를 물론 사랑하지만 이런 상황을 벗어던지고 누군가 나를 데리고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던 어느날,눈이 내리는 핀란드의 숲 속에서 이름도 모르는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리듯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이 보통의 사랑이었다면 낭만적이었겠지만 그들은 각자 가정이 있는 불륜.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치유의 존재가 된다.
상민과 기홍은 동변상련, 서로의 자식이 장애를 안고 있고 배우자와의 관계는 차갑고 서늘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각자 책임감으로 짓눌려 매일매일 살아가던 그들이 그런 자신의 배경은 커녕 이름조차 모르고 만나 그저 육체적으로만 탐닉하는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둘이서 보낸 시간이 어느새 그들에게 마음의 휴식으로 바뀌며 서로에게 점점 더 큰 존재로 변화하게 됩니다.
기홍에게는 그저 휴식, 상민에게는 새로운 인생으로의 기회.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를 갖길 바라는 것은 상민이었습니다.
끊고 싶지만 끊을 수 없는 담배처럼 항상 기홍을 갈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그가 아니면 안돼" 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남편에게 말해버립니다.
솔직히 이 부분을 보면서 불륜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홍과 상민의 행동력만 봐도 기홍은 상민을 원하지만 가정을 버릴 용기가 없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핑계로 자신의 감정을 모른척합니다.
하지만 상민은 그와 달리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함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마치 기홍과 상민은 둘도 없을 인연으로 비춰지지만 사실 그 뒷면에 감춰진 속마음은 그냥 고달픈 상황을 벗어나 잠깐 숨통이 트고 싶었다가 정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륜의 끝은 늘 그렇듯 아름답지 못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어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그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기홍을 쫓아 핀란드로 온 것. 그러나 그는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뒤로하고 홀로 택시를 타고 가다 중간에 멈춰섭니다.
택시 안에서 그녀는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런 상민을 지나치며 기홍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음을 참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장면에서 상민은 그렇게 눈물을 모두 비우고 후련하게 다시 시작하겠지. 오히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마음을 감추고 살던 기홍이 평생을 가슴치면서 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을 핀란드에서 만났던 것처럼 마지막도 핀란드에서 엇갈리는 기홍과 상민의 모습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심을 가득 담아 공유 배우 때문에 봤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정통 멜로, 뭐 이런 거창한 수식어로 그들의 사랑에 거창한 포장지를 씌우지만 결국에 불륜은 불륜이네 라고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설원의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아름다운 남과 여를 연기하는 공유와 전도연 배우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이렇게 영화를 보면서 화가 나는 것도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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